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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IS 포커스] 수비 불안 벤투호... 김민재 공백 크다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수비 불안 해결이 가장 시급하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6일 칠레와 벌인 6월 A매치 4연전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는 황희찬(울버햄튼)과 손흥민(토트넘)이 연이어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완승’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수비 불안이 다시 한번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칠레전에서 벤투 감독은 지난 2일 브라질전과 비교해 4명의 선발 스쿼드를 바꿨다. 가장 눈에 띄는 교체는 수비수. 칠레전에서는 김영권(울산 현대)과 이용(전북 현대) 대신 정승현(김천 상무)과 김문환(전북)이 각각 중앙 수비와 오른 측면 수비를 맡았다. 칠레와 경기를 앞두고 “몇몇 선발 라인업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했던 벤투 감독이 실제로 수비 명단에 변화를 줬다. 벤투 감독은 보수적인 선수기용을 하는 편이다. 칠레전 스쿼드에 변화를 준 건 브라질전에서 잦은 수비 실수가 나오며 1-5 대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당시 대표팀은 홍철(대구FC)-김영권-권경원(감바 오사카)-이용으로 포백을 구성했다. 그러나 네이마르, 히샬리송 등 세계적인 공격수가 측면을 돌파하자 번번이 공간을 내줬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는커녕 상대를 따라가기 바빴다. 칠레와 경기에서 무실점 승리를 거뒀지만 벤투 감독의 머리는 여전히 복잡하다. 전반 44분 대표팀 수비 진영의 패스 실수로 생긴 칠레의 역습 상황에서 침투 패스 한 번에 실점 위기를 맞았다. 후반 15분엔 칠레 공격수 벤자민 브레레턴에게 헤딩 골을 허용했다. 오프사이드 선언이 됐지만 수비수들이 뒷공간에 있던 브레레턴의 움직임을 파악하지 못한 게 드러났다. 상대 압박에 수비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순간적으로 상대 공격수의 움직임을 놓쳤다. 3선 수비와 최후방 라인이 수비 불안을 노출하면 곧바로 실점으로 연결될 위험이 생긴다. 골키퍼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여러 차례 앞으로 달려 나와 급하게 공을 커팅을 해야 할 만큼 수비에서 호흡 문제는 과제로 남았다. 벤투 감독은 “(수비에서) 몇 가지 문제점을 드러냈다. 지난 경기보다 문제점은 적었지만 불필요한 리스크와 함께 경기했다. 수비 라인을 내려 플레이할 때 수비에서 실수가 나왔다. 우리가 해야 할 건 실수를 개선하고 향상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김민재(페네르바체)와 김진수(전북)의 수비 공백은 여전히 컸다. 김민재와 김진수는 각각 발 부상과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특히 후방 빌드업의 중심이자 빠른 스피드로 커팅 타이밍이 좋은 김민재는 대체 불가한 자원이다. 칠레전에서 상대 수비수 알렉스 이바카체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이로 인한 상대의 수적 열세로 한국이 경기 주도권을 잡았기 때문에 수비 약점이 덜 부각됐다. 2022 카타르월드컵을 5개월가량 앞둔 시점에서 김민재 같은 수비수를 당장 찾기는 불가능하다. 김민재가 부상에서 회복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한국은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한 조에 편성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 등을 막으려면 김민재에게 의존해야 하는 게 대표팀 수비의 현실이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6.08 03:48
국가대표

브라질전 예매 또 ‘먹통’…답답한 축구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브라질 대표팀의 평가전이 6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25일 오후 5시부터 이 경기의 티켓 예매가 온라인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오후 5시에 맞춰 예매를 준비한 축구팬 대부분은 또 한번 접속 불안정으로 분통을 터뜨려야 했다. 축구팬들은 이미 두달 전 티케팅 과정에서 큰 불편을 겪었다. 축구대표팀은 지난 3월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을 홈에서 치렀고, 이 경기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관중이 100% 입장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그러나 이란전 티켓 예매를 시작한 후 구매 사이트 서버가 다운돼 약 42분 동안 접속이 불가능했다. 팬들은 분통을 터뜨렸고, 대한축구협회가 공식 SNS를 통해 축구팬들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 측은 이란전 당시 예상을 상회하는 23만 명이 예매 사이트에 동시 접속해 서버 문제가 생겼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번 브라질전 예매 때는 동시 접속 가능 인원을 32만명까지 늘리기로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브라질전 예매가 시작된 직후 우려했던 대로 티켓 예매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축구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브라질전 티켓 예매를 위해 오후 5시만 기다리고 있던 팬들의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티켓 예매의 경우 티켓을 구매하는 사이트의 회원가입 혹은 구매 과정이 도중에 진행되지 않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등 팬들을 속터지게 하는 접속 오류가 이어지고 있어 ‘도르마무 예매’라는 볼멘 소리가 터져나왔다. '이럴 거면 그냥 추첨으로 해라', '32만명 동시접속 서버를 준비했는데 32만 1명이 접속한 모양'이라는 빈정거림도 눈에 띄었다. 브라질전 티켓은 대한축구협회 공식 티켓예매 사이트와 하나원큐 앱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은경 기자 2022.05.25 17:36
축구

‘손날두’ 손흥민, 1골·1도움으로 ‘득점 공동 2위’

‘손날두(SONALDO)’ 손흥민(30·토트넘)이 리그 6호 도움에 이어 리그 14호 골까지 터뜨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득점 격차는 2골로 벌어졌다. 토트넘은 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홈 경기에서 5-1로 이겼다. 토트넘은 뉴캐슬 파비안 셰어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벤 데이비스, 맷 도허티, 손흥민, 에메르송 로얄, 스티븐 베르흐바인이 득점을 터뜨리며 대승을 거뒀다. 손흥민의 활약이 돋보였다. 데얀 쿨루세브스키와 함께 해리 케인 뒤에 위치한 2선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0-1로 뒤진 전반 43분 날카로운 크로스로 데이비스의 헤딩 동점골을 도왔다. 이어 손흥민은 2-1로 역전한 후반 9분 쿨루세브스키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침착한 왼발 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눈 손흥민은 ‘찰칵’ 세리머니를 했다. 손흥민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두 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으로 뛰었다. 지난달 24일 서울에서 이란전을 가졌고, 29일에는 아랍에미리트 원정경기를 했다. 체력적으로 지칠 만한 시점이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긴 이동거리까지 있어 피로가 가중됐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서 빼지 않았다. 그만큼 신뢰가 크기 때문이었다. 손흥민은 14골·6도움을 기록하며 세 시즌 연속 공격포인트 20개를 달성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9~20시즌 11골·10도움, 2020~21시즌 17골·10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도 20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책임지며 팀의 핵심 공격수임을 증명했다. 득점은 2위에 오르며 모하메드 살라흐(20골·리버풀)를 6골 차로 추격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2골·맨유)와는 2골 차다. 시즌 10번째 ‘KOTM(King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경기 최우수선수(MVP)인 KOTM은 EPL 공식 홈페이지에서 두 팀 가운데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팬들이 투표한다. 손흥민은 1만7493표 중 65.1%의 득표율로 1위에 올랐다. 올 시즌 손흥민의 KOTM 선정은 살라흐(12회)에 이어 두 번째이며 ‘롤모델’ 호날두(8회)보다도 두 차례 많다. 손흥민은 경기 뒤 현지 매체에서도 준수한 평가를 받았다. 스포츠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8.5점을 줬다. 쿨루세브스키가 7.9점, 케인이 7.8점이었다.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에게 8점을 매겼다. BBC는 7.69점을 줬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은 자신의 리듬을 탔다. 골과 도움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서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인 득점 순위 1위: 모하메드 살라흐(20골·10도움·리버풀) 2위: 손흥민(14골·6도움·토트넘) 2위: 디오고 조타(14골·1도움·리버풀) 4위: 사디오 마네(12골·1도움·리버풀) 4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2골·3도움·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22.04.04 08:19
축구

한국 대표팀, '조 편성' 셈법 복잡… 최상·최악의 시나리오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조 추첨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2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행사가 개최된다. 11월 열리는 월드컵 본선에 출전할 32개국 가운데 29개국이 확정됐다. 미국과 멕시코가 지난달 31일 북중미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합류했다. 남은 3장의 카타르행 티켓은 아시아-남미, 북중미-오세아니아의 대륙 간 플레이오프(PO) 승자와 유럽 PO 승자가 갖는다. 월드컵 조 추첨은 2018 러시아월드컵 때와 같이 FIFA 랭킹 순으로 포트(pot·항아리)를 배정해 진행한다. 랭킹에 따라 포트1(개최국 포함)부터 포트4까지 8개국씩 나뉜다. 각 포트에서 한 팀씩 뽑아 A~H조 8개 조로 편성한다. A~H조의 편성이 고르게 하려는 취지다. 같은 대륙(유럽 제외)의 국가는 한 조에 들어갈 수 없다. 유럽은 조마다 2개 팀을 넘지 않게 돼 있다. 한국은 2월 31일 기준 FIFA 랭킹 29위다. 본선 진출국 가운데 랭킹으로 따지면 22번째로 포트3에 해당한다. 미국 ESPN의 랭킹 기준 분류에 따르면 한국과 같은 포트에 세네갈(18위) 이란(21위) 일본(23위) 모로코(24위) 세르비아(25위) 폴란드(28위) 튀니지(36위)가 위치한다.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포트2 국가와의 맞대결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4번 포트에 어느 국가가 배정되느냐도 관건이다. 포트1, 2에 배정되는 팀과는 별개로 포트4에서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과 한 조에 묶여야 조별리그 2위 안에 들어가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커진다. 포트4는 캐나다(33위) 카메룬(38위) 에콰도르(44위) 사우디아라비아(53위) 가나(61위)로 채워지고 남은 세 자리에 대륙 간 플레이오프 승자가 들어간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카타르월드컵 대륙별 예선 일정에 차질이 빚어져 대륙 간 PO 승자가 포트4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PO 승자 3개국이 랭킹과 상관없이 포트4에 배정됐다. 포트3에 들어간 국가보다 랭킹이 높은 국가가 포트4에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남미와 유럽 국가가 포트4에 배정돼 포트3 국가와 한 조가 될 수 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포트1에서 상대적 약팀으로 꼽히는 영국(5위)과 만나고, 네덜란드(10위) 독일(11위) 크로아티아(15위) 등 유럽 강호가 배정된 포트2에서 미국(13위)과 한 조에 편성되는 것이다. 포트4에서는 아프리카 국가 중 한 팀과 만나면 좋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정반대다. 포트2에서 유럽의 강호와 만나고, 포트4에서도 남미 혹은 유럽 국가와 함께 편성되는 것이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4.01 06:00
축구

‘경질위기’ 이겨낸 벤투 감독의 빌드업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빌드업(build-up·공격 전개) 축구로 ‘경질론’을 불식시키고 월드컵 최종예선을 마무리했다. 대표팀은 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끝난 UAE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0-1로 패했다. 최종예선 무패(7승 2무) 행진을 달리던 벤투호는 최종전에서 첫 패배를 당했다. 한국(승점 23·7승 2무 1패)은 이란(승점 25·8승 1무 1패)에 이어 조 2위로 최종예선을 마쳤다. 한국이 UAE에 패한 건 2006년 1월 두바이에서 가진 친선 경기(0-1) 이후 16년 만이다. 이날 경기로 인해 6연승이 멈췄지만, 통산 상대 전적은 13승 5무 3패로 여전히 우위다. 한국은 볼 점유율(77.1%-22.9%), 슛 시도(9-5), 코너킥(16-0) 등에서 경기를 지배했으나 ‘전원수비’에 나선 UAE를 뚫지 못했다. 단 한 번의 역습으로 하리브 압달라 수하일에게 결승 골을 내줬다. 벤투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이 끝난 후 2018년 8월 사령탑에 부임했다. 쾌조의 출발이었다. 대표팀 감독으로서 처음 치른 공식전인 코스타리카와 친선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2019년 1월 25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카타르(0-1)에 패하기 전까지 11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우루과이, 콜롬비아 등 남미 강팀을 잡기도 했다. 벤투 감독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선수 기용이 너무 보수적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약팀과의 경기나 친선경기 등 부담이 크지 않은 경기에도 ‘주전 스쿼드’를 고집했다. 2019년 3월 이후 8개월 동안 치른 6번의 친선경기에서 손흥민(토트넘) 등 해외파가 소집됐다. 해외파는 현지에서 소속팀 일정을 마치고 장시간 비행을 거쳐 귀국해 컨디션 관리도 난관이었다. 빌드업 축구도 전술의 다양성을 저해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벤투 감독은 최후방에서부터 패스워크로 볼 점유율을 높여 경기를 풀어가는 축구를 한다. 빌드업 축구의 기반은 조직력이다. 따라서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선발 스쿼드를 고정하다시피 했다. ‘전술이 다양하지 않다’ ‘플랜B가 없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지난해 3월 한일전 0-3 대패 후 ‘벤투 경질론’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손흥민 등 주전급 선수들이 빠진 스쿼드로 치른 일본 원정이었지만, 경기력이 워낙 좋지 않았다. 이어 9월 안방에서 치른 월드컵 최종예선 첫 두 경기에서 이라크(0-0)와 비기고, 레바논(1-0)을 상대로 진땀승을 거두자 벤투 감독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그래도 벤투 감독은 꿋꿋하게 빌드업 축구를 강조했다. ‘원정팀의 지옥’으로 불리는 이란과 최종예선 4차전에서 1-1로 비긴 뒤부터 대표팀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손흥민과 황희찬(울버햄튼)이 빠졌던 레바논(1-0), 시리아(2-0)와 최종예선 7~8차전까지 잡아내며 벤투 감독을 둘러싼 비판은 사그라들었다. 1월 A매치 기간에는 조규성(김천 상무) 김진규(전북 현대) 등 신예를 발굴했다. 이란과 최종예선 9차전이 백미였다. 6만4375명이 운집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손흥민의 결승 골에 힘입어 이란(2-0)을 11년 만에 격파했다. 이란전 승리로 벤투 감독은 역대 대표팀 사령탑 단일 재임 기간 최다승(28승)을 세웠다. 벤투 감독은 UAE에 패해 차범근 전 감독이 1998 프랑스월드컵 최종예선 때 세운 최고승률(75%·6승 1무 1패) 경신에는 실패했다. 벤투 감독의 시선은 본선을 향한다. 4월 2일 예정된 본선 조 추첨에서 어떤 팀과 만나느냐가 중요하지만, 빌드업 축구가 강호들이 모이는 본선에서 통할지 미지수다. 본선에 진출한 팀들은 UAE보다 밀집 수비와 역습에서 더욱 강하다. 벤투 감독은 “(UAE와 경기력은) 정상적이지 않았다. 일종의 ‘시그널’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3.31 06:00
축구

손흥민, 12년 만 한국 선수 ‘아시아 득점왕’ 등극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이 월드컵 최종예선 득점왕에 올랐다. 손흥민은 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끝난 UAE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0차전에서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한국의 0-1 패배를 막지 못했다.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튼)과 공격을 이끈 손흥민은 조 1위 탈환에 실패,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기대했던 최종예선 5호 골도 터지지 않았다. 이번 최종예선 8경기에 출전해 4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메디 타레미, 알리레자 자한바크시(이상 이란), 우레이(중국), 이토 준야(일본), 살레흐 알셰흐리(사우디아라비아)와 아시아 최종예선 득점 공동 선두다. 한국과 UAE의 경기가 끝난 후 호주와 경기를 치른 알셰흐리가 득점을 신고하지 못하면서 공동 득점왕만 6명이 됐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국 선수가 득점왕에 오른 건 12년 만이다. 지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박지성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와 이근호(대구FC)가 최종예선에서 3골을 넣어 자바드 네쿠남(이란) 등과 득점 부문 공동 1위에 오른 바 있다. 지난 이란전에서 대포알 같은 슛으로 골망을 흔든 손흥민은 득점 단독 1위에 도전했지만, 아쉬움을 삼켰다. 손흥민은 최용수 강원FC 감독의 기록을 넘지 못했다. 그는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넣었던 각각 한 골씩을 포함해 최종예선 통산 6골을 기록하고 있었다. 손흥민은 UAE와 경기에서 득점을 터뜨렸다면 최용수 감독과 월드컵 최종예선 통산 최다 골 기록과 동률이었다. 최용수 감독은 1998 프랑스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만 7골을 넣었다. 최종예선을 포함해 월드컵 예선과 본선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손흥민이 통산 15골로 역대 1위다. 특히 손흥민은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당시 디펜딩 챔피언이자 FIFA 랭킹 1위이던 독일을 상대로 2-0 승리를 마무리하는 골을 넣었다. 해당 장면은 대한축구협회(KFA) ‘올해의 베스트 골’로 선정됐다. 영국 BBC도 이 골을 ‘올해의 장면’으로 꼽았다. 손흥민은 이번 최종예선 기간 대표팀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4골 중 2골이 결승 골이었다. 시리아와 최종예선 3차전에서 1-1로 맞서던 후반 43분 골을 터뜨렸고, 이란과 9차전에서도 전반 47분 선제 결승 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조 선두 자리를 놓고 다툰 이란을 상대로 2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맹활약에 외신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국 스포츠매체 스포팅 뉴스는 손흥민을 카타르월드컵 최고 스타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대표팀에서도 30개 이상의 득점을 올리며 이름에 걸맞은 득점을 올렸다. 그는 오는 월드컵에서 빛날 것으로 예상되는 공격수 중 하나”라고 전했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3.31 05:00
축구

UAE전 0-1 패배…벤투 감독 "실망스런 경기를 했다"

"실망스러운 경기를 했다."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랍에미리트(UAE)전 패배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벤투호는 30일(한국시간) UAE 두바이의 알막툼 경기장에서 끝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0차전 원정경기에서 UAE에 0-1로 패했다. 이미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확정한 벤투호는 이날 UAE를 꺾고 최종예선 무패로 조 1위로 최종예선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였다.그러나 한 수 아래로 여겼던 UAE에 최종예선 첫 패배를 당했다. 77%의 볼 점유율을 유지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9위, UAE는 69위다. 한국이 UAE에 패한 건 2006년 1월 두바이에서 치른 친선 경기(0-1 패) 이후 16년여 만이다. 한국은 UAE전 6연승을 멈췄고, 통산 상대 전적은 13승 5무 3패가 됐다. 한국은 이란(승점 25·8승 1무 1패)에 이은 조 2위(승점 23·7승 2무 1패)를 확정했다.벤투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오늘 경기는 명확하게 우리가 잘못했다. 어떻게 보면 패배가 정당한 결과다. 오늘 경기가 왜 이렇게 됐는지 이해하고,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UAE가 그간 보여줬던 시스템과는 다른 시스템으로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했다. 스리백과 포백으로 나올 경우를 다 대비했다"면서 "상대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전부를 걸 것이라고 조언을 했는데, 그 만큼의 야망, 동기가 우리 선수들에게는 없었던 것 같다. 이전과 같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큰 값을 치렀다"고 설명했다.이어 "나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책임감을 느끼고 우리가 오늘 한 것들을 되짚어봐야 한다.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하고 싶은지, 오늘처럼 하고 싶은지, 아니면 5일 전 이란전(한국 2-0 승)과 같은 모습을 보이고 싶은지 생각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따끔한 예방주사를 맞은 벤투호는 이제 11월 카타르 월드컵 본선 준비에 돌입한다.벤투 감독은 그때까지 '정신력'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보여준 모습은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게 아니다. 최악의 경기력이었다. 결과 뿐만 아니라 경기력과 태도 모두 실망스럽다.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조 1위를 잃어버렸다"면서 "정상적이지 않았다. 일종의 '시그널'이라고 생각한다. 이걸 잘 이해하지 않으면 향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2.03.3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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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최고 승률? 손흥민 최다골? 이재성에 물어봐

축구대표팀이 29일 밤 10시45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상대는 중동의 복병 UAE다. 일찌감치 본선행 티켓을 확보했지만, 조 1위 수성과 최종예선 무패 마감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다. 키 플레이어는 전술의 구심점 역할을 맡을 ‘마에스트로’ 이재성(30·마인츠)이다.이재성은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서 1.5진급 공격 자원이다. 넘버원 플레이메이커로 일찌감치 낙점 받은 황인범(26·루빈 카진)의 대체재 또는 보완재 역할을 맡았다.이란전을 통해 이재성은 ‘주인공’ 역할을 맡아도 충분히 제 몫을 해내는 선수라는 사실을 일깨워줬다. 황인범의 발가락 부상으로 잡은 선발 출전 기회를 놓치지 않고 벤투호의 두 골을 모두 어시스트해 11년 만의 이란전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추가 시간 손흥민(30·토트넘)의 선제골, 후반 18분 김영권(32·울산)의 추가골이 모두 이재성을 거쳐 나왔다.전술적으로는 2선의 권창훈(28·김천)과 3선의 정우영(33·알사드) 사이를 오가며 중원에서 폭넓게 움직였다. 직선적인 움직임으로 공간 침투에 집중한 권창훈과 달리 패스의 길목 역할까지 도맡으며 전체적인 경기 흐름을 조율했다.경기 후 이재성은 “강호 이란과의 승부인 만큼 부담도 컸고 체력적으로도 힘들었다”면서도 “뛰지 못하는 선수들 몫까지 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권)창훈이와 오랫 동안 발을 맞춰와 협력 플레이에 어려움이 없었다”고 했다.팬들의 시선도 확 달라졌다. 이재성은 지난해 10월 이란과 최종예선 4차전 원정경기(1-1무) 당시 심각한 악플 테러를 당했다. 손흥민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지만, 실책성 플레이로 동점골의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선수 자신이 “살면서 이렇게 많은 욕을 먹은 건 처음”이라 토로할 정도로 무차별적 비난에 시달렸다.5개월 만에 다시 만난 이란을 상대로 이재성은 별명(축구 도사)에 어울리는 수준 높은 플레이를 선보여 다시금 박수갈채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말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가 발표한 랑리스트(랭킹리스트)에서 ‘내셔널 클래스’ 부문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정된 경쟁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UAE전에서 이재성은 벤투호 ‘승률 제조기’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한국은 현재 최종예선 9경기서 7승2무로 승률 78%를 기록 중이다.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 최종예선 시스템을 적용한 1990 이탈리아 대회 이후 가장 높다. 1998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당시 작성한 종전 최고 기록(75%·8전 6승1무1패)을 뛰어넘었다. UAE전에서 벤투호가 이기면 승률이 80%로 올라가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비기거나 지면 70%로 내려가 역대 2위가 된다.이재성은 주장이자 동갑내기 친구 손흥민의 ‘기록 도우미’ 역할도 자처했다. 이번 대회 4골을 넣은 손흥민은 2014년 브라질 대회(1골)와 2018년 러시아 대회(1골)를 합쳐 월드컵 최종예선 무대에서 총 6골을 기록 중이다. 1998년 프랑스 대회 최종예선에서 7골을 몰아친 최용수 강원FC 감독에 이어 역대 2위다. UAE전에서 2골 이상을 터뜨리면 신기록의 주인공이 된다.한국이 다음달 2일 카타르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을 앞두고 사실상 포트3 진입을 예약한 건 UAE전 기록 사냥의 부담감을 줄일 호재다. 월드컵 조 추첨식은 32개 본선 진출국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기준으로 1~4번 포트에 8팀씩 나눠 배치한 뒤 각 포트에서 한 팀씩 뽑아 8개 조를 구성한다. 상위 포트에 이름을 올릴수록 수월한 상대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벤투호는 지난 24일 난적 이란을 2-0으로 완파하며 포트3 합류 가능성을 대폭 높였다. 로이터를 비롯한 외신들은 “카타르월드컵 조 편성에 사용할 3월 FIFA랭킹은 오는 31일에 공개하지만, 한국은 실시간 랭킹 포인트 집계 결과 29위에서 27위로 두 계단 오를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 경우 본선 참가국 중 20위 안팎에 해당돼 포트3 기준(16~23위)을 무난히 충족할 전망이다.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2.03.2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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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서 '토트넘 동문회' 열린다, 손흥민과 친구들 월드컵행

카타르에서 ‘토트넘 동문회’가 열린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본선 32개국 중 19개국이 출전을 확정한 가운데, 손흥민(30)을 비롯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주축 선수들도 잇따라 카타르행 티켓을 예약하고 있다. 새벽 잠을 설쳐가며 손흥민 경기를 챙겨보는 한국 팬들은 올겨울 카타르월드컵에서도 친숙한 토트넘 선수들을 볼 수 있다.한국은 지난달 아시아 최종예선 10경기 중 8경기만 치르고도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행 티켓을 확보했다. 득점 공동 1위(4골) 손흥민이 한국의 조 선두(7승2무)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란전(24일) 골 소식을 전하며 “우리의 (등번호) 7번. 소니의 22m 슛은 이란 골키퍼가 잡기에 너무 뜨거웠다”고 했다. 손흥민은 29일(한국시간) 두바이에서 열리는 아랍에미리트와 최종예선 최종 10차전을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유럽 예선 각 조 1위 10팀이 본선에 직행했는데, ‘손흥민의 영혼의 파트너’ 해리 케인(29)은 잉글랜드의 7회 연속 본선행을 이끌었다. 유럽 예선 득점 선두(12골) 케인이 잉글랜드를 I조 1위(8승2무)에 올려 놓았다. ‘삼사자 군단 주포’ 케인은 27일 스위스와 평가전에서 후반 33분 페널티킥 골로 2-1 승리를 이끌었다. 케인은 A매치 49호골로, 보비 찰튼과 잉글랜드 역대 A매치 최다골 공동 2위가 됐다. 1위 웨인 루니(53골)과 불과 4골 차로, 카타르월드컵에서 대기록을 깰 수도 있다.토트넘 주전경쟁에서 밀린 스티븐 베르바인(25)은 네덜란드 대표팀에서는 핵심 공격수다. 멤피스 데파이(바르셀로나)와 공격을 이끌며 네덜란드(G조 1위, 7승2무1패)를 8년 만에 월드컵으로 이끌었다. 베르바인은 27일 덴마크와 평가전에서도 멀티골을 몰아쳐 4-2 승리를 이끌었다.토트넘 미드필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27)는 중원을 누비며 덴마크의 유럽 예선 F조 1위(9승1패)에 기여했다. A매치 137경기 출전에 빛나는 토트넘 골키퍼 위고 요리스(36)는 프랑스의 유럽예선 D조 1위(5승3무)를 지켜냈다.토트넘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25)는 지난 25일 우루과이 유니폼을 입고 페루전 1-0 승리에 기여했다. 남미예선은 4위까지 본선 직행권이 주어지는데, 우루과이는 4위(7승4무6패)를 확보했다. 토트넘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24)는 아르헨티나가 2위(11승5무)에 오르는데 힘을 보탰다. 토트넘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26)의 조국인 콜롬비아는 현재 남미예선 6위로, 대륙간 플레이오프(PO)에 나서는 5위 탈환을 노린다.유럽 예선 플레이오프를 통해 카타르행 막차를 노리는 토트넘 선수들도 있다. 유럽 예선 PO는 12팀이 3개조로 나뉘어 4강 토너먼트를 치르는 방식이다. 스웨덴 출신 데얀 클루셉스키(22)는 지난 25일 유럽 PO 1차전 체코전 1-0 승리에 기여했다. 30일 폴란드와 PO 2차전에서 이기면 카타르에 갈 수 있다.웨일스 출신 토트넘 수비수 벤 데이비스(29)와 조 로든(25)도 유럽 PO 1차전 오스트리아전 2-1 승리를 지켜냈다. 과거 토트넘에서 뛰었던 웨일스 공격수 가레스 베일(33·레알 마드리드)이 2골을 몰아쳤다. 웨일스는 우크라이나-스코틀랜드전 승자와 6월에 끝장 승부를 펼친다.손흥민은 ‘토트넘 옛동료’ 덴마크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30·브렌트포드)과 카타르에서 재회할 수도 있다. 에릭센은 작년 6월12일 유로2020 핀란드전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당시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득점 후 중계 카메라로 달려가 “크리스티안. 힘내. 사랑해”라고 외치며 쾌유를 기원했다.심장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은 에릭센은 지난 1월 프리미어리그 브렌트포드에 입단했다. 9개월 만에 덴마크 대표팀에 재발탁된 에릭센은 27일 네덜란드와 평가전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투입됐다. 2분 만에 첫 터치를 득점으로 연결했는데, 에릭센이 오른발 논스톱슛으로 골망 구석 상단을 흔들었다. 에릭센은 “카타르월드컵에서 뛰는 걸 기대하고 있지만 그 사이에 많은 경기들이 있고 거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덴마크는 유럽 F조 1위로 본선행을 확정한 상황이다. 다음달 2일 조 추첨에 따라 토트넘 전현직 선수끼리 맞대결 가능성도 있다. 영국 더 선의 가상 조추첨 결과, 한국은 프랑스-덴마크-말리와 G조에 편성됐다. 가상 조추첨이 현실이 된다면, 손흥민이 요리스가 지키는 프랑스 골문을 노리고, 에릭센과 절친 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조국의 카타르월드컵 본선행에 기여한 토트넘 선수들-손흥민 한국 공격수 아시아 A조 1위-케인 잉글랜드 공격수 유럽예선 1위-요리스 프랑스 골키퍼 유럽예선 1위-베르바인 네덜란드 공격수 유럽예선 1위-호이비에르 덴마크 미드필더 유럽예선 1위-로메로 아르헨티나 수비수 남미예선 2위-벤탄쿠르 우루과이 미드필더 남미예선 4위*스웨덴 클루셉스키, 웨일스 데이비스와 로든은 유럽 PO 치르는 중.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2.03.28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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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아시아 득점왕 타이틀' 손 안에 넣을까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게 목표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이 다부진 목소리로 말했다. ‘슈퍼 손샤인(Super Son Shine)’ 손흥민이 대표팀 조 1위 확정과 득점왕 타이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출격한다. 손흥민은 오는 29일 오후 10시 45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UAE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0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일찌감치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지만, 조 1위 수성을 위해 승점 3점이 필요하다. 현재 한국(승점 23)이 조 선두이고, 이란(승점 22)이 2위다. 본선 조 추첨식은 다음 달 2일 열린다. 손흥민의 발끝은 아시아 득점왕을 겨눈다. 최종예선에서 4골을 넣은 손흥민은 메디 타레미(이란) 우레이(중국) 이토 준야(일본) 살레흐 알 셰흐리(사우디아라비아)와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손흥민이 추가골을 넣는다면 2010년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당시 박지성과 이근호(대구FC·이상 3골) 이후 12년 만에 한국 선수가 최종예선 득점왕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경쟁 구도는 손흥민과 이토로 좁혀진 상태다. 본선 진출에 실패한 중국은 마지막 대표팀 소집에서 우레이를 제외했다. 타레미는 코로나19 확진으로 10차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이토는 호주와 9차전에서 슛 2개에 그쳤지만, 일본이 맞붙는 베트남은 18실점(9경기)을 기록할 만큼 수비가 약하다. 살레흐는 최소 실점(8실점) 3위 호주와 마주한다. 득점왕 후보 중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지난 21일 소속팀에서 치른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과 리그 경기에서 멀티 골을 터뜨렸다. 24일 이란전에서도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튼)과 공격진을 꾸려 선제 결승 골을 뽑아내는 등 골 감각이 절정이다. 손흥민의 플레이 변화도 득점왕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최종예선 이전까지 손흥민은 벤투호 출범 이후 총 22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4골에 그쳤다. 콜롬비아와 평가전, 스리랑카(2골), 레바논과 2차 예선에서 득점을 터뜨린 게 전부였다. 상대의 집중 견제뿐 아니라 동료에게 득점 기회를 제공하는 손흥민의 이타적 플레이 때문에 골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최종예선 이란전은 달랐다. 손흥민은 전반 47분 골대를 25m를 앞두고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을 넣었다. 이후에도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하면서 직접 추가 골을 노렸다. 축구 통계 매체 Fotmob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란전에서 4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유효 슛 2개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A매치 통산 득점 순위도 바꿀 수 있다. 그가 2골을 추가하면 한국 선수 역대 A매치 개인 최다 득점 순위에서 이동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손흥민은 이란전 득점으로 A매치 개인 최다 득점 단독 6위(31골)에 올라 있다. 공동 4위인 이동국, 김재한(이상 33골)과 거리가 좁혀졌다. 통산 득점 1위는 58골을 기록한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이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3.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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